짧은 글 ·
독자들이 여백에 남긴 글
이번 주에 커피 한 잔 값으로 중고 에세이집을 샀다. 얼핏 50년쯤에 걸쳐 세 명의 독자가 여백에 글을 남겼다. 한 사람은 만년필로 물음표만 잔뜩 적었고, 한 사람은 연필로 밑줄을 긋고 “그래”라고 썼으며, 또 한 사람은 볼펜으로 앞선 이들의 글을 바로잡았다. 볼펜으로 쓴 독자는 늘 옳고, 나는 그가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다. 세 사람 덕분에 책은 더 좋아졌다.
Ilse Marrow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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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번 주에 커피 한 잔 값으로 중고 에세이집을 샀다. 얼핏 50년쯤에 걸쳐 세 명의 독자가 여백에 글을 남겼다. 한 사람은 만년필로 물음표만 잔뜩 적었고, 한 사람은 연필로 밑줄을 긋고 “그래”라고 썼으며, 또 한 사람은 볼펜으로 앞선 이들의 글을 바로잡았다. 볼펜으로 쓴 독자는 늘 옳고, 나는 그가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다. 세 사람 덕분에 책은 더 좋아졌다.
Ilse Marrow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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